Pork-belly Papillote with Apple Compote

혼자 보내는 시간,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니까요. 다음 마디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쉼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평소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기 때문에 정신없이 일정에 끌려다니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 가버려요. 덕분에 집에 돌아오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단할 때가 많지요. 고민거리가 있거나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도 혼자인 시간이 없으니 자꾸 미루게 되고요.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아침 시간과 주말만큼은 최대한 혼자 보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휴대폰은 눈 밖으로 밀어두고, 방 안 가득 좋아하는 곡으로 채운 채 창문 너머 높아진 가을 하늘을 마주 보고 앉아 지난 한 주를 되짚어보다 보면 이 혼자만의 시간은 금세 풍성해져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도 하고, 가로수를 따라 조깅하거나 여유롭게 밥상을 차리기도 하지요. 때때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파피요트 생각이 났던 건 잔잔한 바다 위의 흰 돛을 그릴 때였어요. 파피요트(En Papillote)는 기름종이로 봉투를 만들어 그 안에 음식을 넣고 구워내는 요리법인데, 그 이름 중간에 ‘요트’가 끼어있기 때문일까 – 그 뜻은 전혀 다를 테지만 – 때때로 음식을 담고 떠 있는 새하얀 돛단배 같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거든요.

보통 파피요트에는 부드러운 생선이나 채소를 사용하지만, 마침 집에 마땅한 재료가 없어서 삼겹살을 이용해보았어요. 대신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감자와 마늘, 토마토 등을 함께 넣었더니 색다르지만 맛있는 삼겹살 요리 한 접시가 완성되었답니다. 특히 부드러운 삼겹살 한 점에 기름으로 겉면이 바삭하게 구워진 감자와 달콤한 사과 콤포트를 얹으면 그 다양한 식감과 달콤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지요. 다른 요리들에 비해서 조리시간이 꽤 긴 편이지만, 그 맛을 보면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답니다. 휘리릭 오븐에 넣은 후 다른 할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기도 하고요.

뱃머리의 돛 거칠게 휘날리는 돛단배를 닮은 삼겹살 파피요트 – 오늘은 늘 굽거나 삶기만 했던 삼겹살 대신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삼겹살 파피요트와 사과 콤포트]로 색다른 한 접시, 어떠세요?

조심스럽게 흰 돛을 걷어내면 배 위에 담긴 먹음직스러운 통 삼겹살이 턱 하니 나타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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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k-belly Papillote with Apple Compote

재료:

<삼겹살 파피요트>
500 g. 삼겹살
1 개. 감자
삼겹살 길이만큼. 샐러리 줄기 (또는 대파 흰 부분)
2 숟가락. 다진 샐러리 잎 (또는 로즈마리, 생략 가능)
2 톨. 마늘
2 개. 방울토마토 (또는 토마토 1/4개)
1 숟가락. 굴소스
2 숟가락. 레드와인
1/2 숟가락. 설탕
소금
통후추 (또는 가루 후추)
2 장. 종이호일
<사과 콤포트>
1/2 개. 사과
1/2 티스푼. 계피
2 숟가락. 설탕
1/2 숟가락. 레몬즙
1 숟가락. 버터
화이트와인
소금
** 레시피 계량 기준은 밥 숟가락과 종이컵(200ml)입니다.

만드는 법:

<삼겹살 파피요트>

  1. 삼겹살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 해서 30분 이상 상온에 두고
  2. 굴소스, 레드와인, 설탕을 섞어 삼겹살에 골고루 바르고
  3. 삼겹살 크기의 다섯 배 크기로 자른 종이호일에 곁들임 채소와 삼겹살을 얹고, 그 위에 다진 샐러리잎을 골고루 뿌린 뒤
  4. 종이호일로 재료를 덮은 후 양옆을 단단히 꼬아 200 °C으로 예열한 오븐에서 45분간 굽고
  5. 꼬챙이로 삼겹살을 찔렀을 때 핏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소스를 덧발라 접시로 옮기면 끝

<사과 콤포트>

  1. 사과를 0.5mm 간격으로 잘게 썰고
  2.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사과를 넣어 잠시 볶다가
  3. 설탕을 뿌려 섞으면서 볶고
  4. 설탕이 녹으면 와인을 넣어 알코올이 날아갈 때까지 볶다가
  5. 점성이 살짝 생기면 소금으로 간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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