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카톡.”
휴대폰 액정에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 깜빡였다.
조금 전 아빠가 되었다는 절친한 지인의 소식과, 옅은 미소를 띠고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의 사진이었다.
순간 온몸에 감동의 전율이 일었다. 자신을 꼭 닮은 어린 생명을 마주하며 느끼고 있을 그 경이로움이, 부모로서의 인생 제2막에 대한 책임감이 머리로나마 상상되어 도통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간단히 축하의 말을 회신에 담은 뒤, 나도 모르게 다시 그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많은 생각이, 여러 감정이 가슴 켠켠을 오갔다.
기쁨, 부러움, 기대, 호기심…
그리고 두려움,
두려움이 유독 와닿았다 – 가까운 이들이 하나둘 가정을 일구고 부모가 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요즘, 문득 저 장면이, 그리고 저 이름이 내게도 더는 멀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 그로부터의 변화가,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가 부담스러워서.

아, 이제 알겠다.

나이에 떠밀려 살지는 않겠다는 이 마음이 어쩌면 그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음을.
아직 아내이기보다는 연인이고 싶고, 엄마이기보다는 여전히 딸이고 싶은 나의 철없음이 사실은 이 변화를 향한 두려움임을.

그럼에도 사진을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 역시도 분명 비슷한 두려움을 느낀 적 있을 텐데
사진 속 그는 마냥 행복해 보여서,
사진을 보는 순간만큼은 나도 함께 행복해지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내게도 왠지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서.

이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2018년 1월 27일,
인생 사진첩에 한 장을 더하며

Untitled-1.jpg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