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마디

누구에게나 오랜 시간 가슴에 남는 고마운 말 한마디가 있다.
혹자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장면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여느 날과 별다를 바 없는 하루를 배경으로,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사람으로부터,
때로는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이로부터 건네어지기도 했을 그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신념이 되고
용기가 되며,
때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나의 한마디도 그랬다,
특별하지 않은 공간에서 낯섦 채 가시지 않은 이가 내게 불쑥 건넸던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그런.

“Just by knowing you, I want to become a better person. You already changed my life.”
당신을 알게 되면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어졌어요. 당신은 내 인생을 변화시켰어요.”

처음이 아니었다,
당신의 생각이, 삶이 변했다는 사람은.
하지만 처음이었다,
나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말은.
가슴 한 켠이 울렸다.
따뜻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내게 그런 의미 있는 역할을 선사해 줌에,
내일의 나에 대하여 고민할 기회를 선물함에.

가끔 그 말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때로는 시린 가슴 품는 위로가,
어둠 속 헤맬 때는 든든한 등불이,
안개에 나 흐려 보일 때는 눈앞 맑은 거울이 되어주는 그 한마디가 생각날 때면
기억 한 장 속 그 매 한 글자를 꺼내어보고는 한다.
흐릿해져가는 그의 얼굴과는 달리
어쩐지 그의 말만큼은 나날이 더 선명해져 가는 것만 같다.

기억해 온 시간보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기억하게 될 것 같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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