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fried Beef Wrapped Tofu with Chili Tomato Sauce

매주 수요일이면 동네 아파트 샛길을 따라 수요장이 들어서요. 후후 불어가며 뜨거운 어묵 꼬치를 베어 무는 아이부터 과일값을 흥정하는 할머니까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온 동네에 생기가 도는 하루에요. 그중에서도 매주 빠짐없이 장터 입구를 지키는 두부 트럭은 언제 보아도 반가운 수요장의 터줏대감이지요. “피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갓 만든 두부에서 피어 오르는 하얀 김이 보이면 어김없이 두부 트럭 앞으로 발이 향하고는 해요. 매 시간 국내산 콩으로 정성껏 만든 단단한 모두부와 몽글한 순두부, 그리고 콩물까지. 트럭 주변을 감싸는 그 고소한 냄새에 결국 늘 퇴근길 양손 한가득 두부와 콩물을 사 들고 오게 되어요.

집으로 돌아와 아직 따끈따끈한 두부 상자를 열면 투박하게 자른 뽀얀 두부 한 덩이가 보여요. 냉큼 한 조각 큼지막하게 잘라 소금간만 살짝 해서 씹으면 그 고소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가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낸답니다. 때때로 그 따뜻함에서 옛날 가마솥 한가득 콩 삶으시던 우리 외할머니가 느껴져 괜스레 가슴 한 켠이 간질거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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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이 두부 두 모를 사나흘에 걸쳐 먹게 될 때도 있어요. 손두부는 역시 간장에 참기름 약간 섞어 찍어 먹는 게 제일이지만, 사흘째 맨 두부가 슬쩍 지겨워진다 싶으면 두부 듬뿍 된장국도 끓이고, 마파두부에 두부전까지 갖은 요리에 두부를 넣고는 한답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쇠고기 두부 큐브]도 두부가 살짝 물린다 싶을 때 가끔 만들어 먹는 한 접시에요.

때마침 냉장고에 있던 샤브용 쇠고기 앞다릿살로 두부를 감싸 바삭하게 구워내고, 거기에 토마토소스에 고추기름을 더한 고추 향 가득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였어요. 바삭한 쇠고기 옷을 가르면 부드러운 두부 속살이 나와요. 거기에 눅진한 소스와 송송 썬 파를 듬뿍 얹어 한입 가득 넣으면 고소한 두부에 쇠고기의 풍미, 매콤한 향의 달큰한 소스가 어우러져 금세 입맛을 돋우지요. 소스 때문에 콩 비린내가 감추어져 평소 두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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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적어 보이지만, 이 한 접시면 어지간한 여성 분은 밥 없이도 속이 든든하다고 느끼실 거에요. 밥반찬으로 곁들여도 물론 좋고요. 게다가 만드는 법도 쉬워서 손재주가 없는 분도 기분 전환 삼아 휘리릭 만드실 수 있답니다.

언뜻 보면 커다란 쇠고기 스테이크처럼 보이기도 하는 [쇠고기 두부 큐브], 가볍지만 근사하고 맛있는 한 접시가 생각나는 날에 추천하고 싶어요.

바삭한 쇠고기 옷 속에 숨어있는 하얀 두부에 한 번,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두부의 숨겨진 맛에 두 번 놀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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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쇠고기 두부 큐브>
1/4 모. 부침용 두부
2~3 장. 샤브용 쇠고기
두 숟가락. 전분 (또는 밀가루)
두 숟가락. 식용유
한 숟가락. 송송 썬 대파 흰 부분
한 숟가락. 송송 썬 대파 잎 부분

<토마토칠리>
세 숟가락. 고추기름
한 숟가락 반. 다진 양파 (생략 가능)
한 숟가락 반. 토마토 페이스트 (또는 시판 토마토 파스타 소스)
** 레시피 계량 기준은 밥 숟가락과 종이컵(200ml)입니다.

만드는 법:

  1. 두부에 전분을 얇게 묻히고
  2. 쇠고기로 두부 겉면을 감싼 뒤
  3. 겉면에 전분을 한 번 더 발라서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넣고
  5. 팬에 쇠고기 두부 큐브를 넣어 중불에서 튀기듯 구운 뒤
  6. 쇠고기에서 핏기가 사라지면 접시에 담아두고
  7. 팬에 소스 재료를 넣고 30초간 빠르게 볶아 큐브에 곁들이고
  8. 송송 썬 대파 흰 부분과 잎 부분을 큐브 위에 얹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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