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eird moment in Vegas

I looked up at the sky sitting on a bench. The sun was calm, and soon it was going to rain. Then suddenly one of my old writings traveled straight to my heart. I mean, yes, the one I wrote about eternity with an example of Disney’s love story. It felt like a message to…

Vitali ‘Chaconne’

사무실 한구석에서 미세한 바이올린 선율이 들렸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시나 봐요?” 질문하는 내게 그녀는 자신은 클래식에 젬병이라며, 이 곡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OST 리스트에 있는 곡이라고 손사래 쳤다. “지금 흘러나오는 곡이 마음에 드신다면 나중에 Vitali의 Chaconne라는 곡을 들어 보세요. 이 곡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렇게 사무실을 나서는데 문득 그날이 떠올랐다. 사, 오 년쯤 지났을까,…

A gift for thee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그간 잊고 있었던 기억 조각을 찾았다. “집을 떠나있는 시간이 긴 당신에게 당신 고향의 하늘을 선물해주고 싶었어.” 2년 반 전 내가 그린 유화를 선물하며 했던 말이었다. 그래, 그랬었지. 그런 예쁜 마음으로 그 그림을 그렸지, 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가 그곳에서의 따뜻한 추억을, 그 그림에서나마 그 하늘 아래에서 당신 기다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길…

The skies

창틀 위로 부스러지는 햇살에 왠지 모를 설렘이 일었다. 그래서일까, 곧 무엇인가에 홀린듯 하늘 두 조각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하늘에 온종일 꿈 속을 걷는 듯했던 오늘의 시간을 담았다. 2018년 2월 26일 파스텔 톤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의 꽃

  “맞다, 너는 가장 이상적인 표현이다. 나의 꽃, 언젠가 시들겠지만 피어있는 동안 화려하고 예쁘게 향기로운 자태를 마음껏 즐기다가 알찬 열매가 되거라. 내 인생에서 너를 만나서 좋고, 네가 내 딸이라서 더 행복하다.”   2018년 2월 20일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꽃이 되고 싶다는 딸에게  

향수

나이 들어가기 때문인 걸까, 어쩐지 벌써 매 하루 한국을 향한 향수가 짙어지는 것만 같아. 자유며 추억, 기회, 좋아하는 사람들 여기 미국에 가득하지만 어째 나도 모르게 미국 생활 앞에는 ‘한동안은’ 이라는 표현을 붙이게 되고, 농담 반 진담 반 여기에서 일하는 건 좋지만 가능하면 한국에서 살고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물론 내 모국을 향한 애정은 당연하겠지만,…

요리의 의미

인간에게는 기존에 누려왔던 것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배우자를 선호하고, 일평생 일군 부와 명예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때때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하기도 한다. 되돌아보면, 언제부턴가 내가 자발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또한 이 습성 때문일 테다 – 내 평생 누려왔던 어머니표 밥상의 따뜻함, 이어가고 싶은 가족의 시간과 문화가 있기에. 기억…

그 한마디

누구에게나 오랜 시간 가슴에 남는 고마운 말 한마디가 있다. 혹자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장면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여느 날과 별다를 바 없는 하루를 배경으로,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사람으로부터, 때로는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이로부터 건네어지기도 했을 그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신념이 되고 용기가 되며, 때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사진 한 장

“카톡.” 휴대폰 액정에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 깜빡였다. 조금 전 아빠가 되었다는 절친한 지인의 소식과, 옅은 미소를 띠고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의 사진이었다. 순간 온몸에 감동의 전율이 일었다. 자신을 꼭 닮은 어린 생명을 마주하며 느끼고 있을 그 경이로움이, 부모로서의 인생 제2막에 대한 책임감이 머리로나마 상상되어 도통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간단히…

Gang Doenjang Stew

늘 이맘쯤이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아래 비스듬한 파란 슬레이트 지붕. 마당 한가득 메운 뿌연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 지은 듯한 집 뒤편에 덩그러니 자리한 낡은 부엌 하나가 보여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리 앉은 그 부엌 안에는 벌건 불길을 내뿜는 아궁이와 쉴 새 없이 가마솥 속 콩물을 휘젓는 우리 외할머니가 있고요….

One Pot Bouillabaisse

프랑스 요리, 좋아하세요? 누군가 제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마 전 망설임 없이 “당연하다”고 말할 거에요. 한 번도 발 딛인 적 없는 프랑스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전 프랑스 음식을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한식 다음으로, 아니, 어쩌면 한식만큼이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일까 다른 나라로 여행이나 출장을 떠날 때면 가끔 한식만큼이나 프랑스 음식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요즘 여느 도시에서나 볼…